
쿠라시키 미관지구 _ E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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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카야마현 쿠라시키(倉敷)의 미관지구(美観地区)
(Kurashiki bikan historical quarter)
오카야마현 코지마 (Kojima) 에서 데님 관리 담당자와 미팅을 마친 후, 우리는 차로 약 30분 정도 거리에 있는 쿠라시키 (Kurashiki) 로 왔습니다.
우리의 목적지는 400년에 가까운 역사를 그대로 보고 느낄 수 있는 오카야마 현 내에 자리한 미관지구 (美観地区)입니다.
이곳은 17세기 에도시대부터 20세기 초까지의 일본의 번성했던 문화와 경관을 유지, 관리하고 있는 ‘국가보존지구’ 입니다.
사쿠라가 한창일 때라, 고풍스러운 분위기의 쿠라시키 미관지구에 들러보고 싶었어요.
많은 여행객들이 오카야마는 잘 모르더라도 쿠라시키는 많이 찾습니다.
특히 패션 쪽에 있는 사람들에게 쿠라시키는 패션의 메카 - 원조를 넘어 ‘시조새’급으로 여겨지는 동네거든요.
몇 년 전 발렌시아가에서 내놓은 양말같은 신발이나, 십여년 전부터 마르지엘라에서 꾸준히 출시하는 족발 (ㅎㅎ) 같은 신발은 모두
쿠라시키에서 시작된 ‘타비’ (다비 たび - 조리,게다 등을 신을 수 있게 발가락 사이가 벌어진 일본 전통 버선) 에서 영감을 얻은 디자인입니다.
[ 메종 마르지엘라의 클래식 아이템, 타비슈즈 / @ https://www.maisonmargiela.com ]
이자벨 마랑을 프랑스의 국민 디자이너로 만든 상품 또한 일본 전통 방한복 - ‘한텐’ (袢纏 ; はんてん) 이라 불리는 솜 아우터를 변형시킨 디자인이었습니다.
세계의 내로라하는 디자이너들은 모두가 이 곳 쿠라시키의 잘 보존된 문화와 디자인에서 영감을 받았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꼼데가르송의 재킷이나 바지도 일본의 전통적인 디자인으로부터 배우고 성장시키며 현재에 이르렀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시호시 역시 오래 전부터 디자인에 대한 영감을 이곳에서 받곤 했어요.
오카야마에 오면 관광을 하기 보다는 쿠라시키에 들러 그들이 지켜온 세밀한 전통과 문화를 봅니다.
이분들이 소중히 간직해 온 귀한 것들을 보고 배우며 시호시의 동력을 얻습니다.
패션계에 이토록 지대한 영향을 미친 쿠라시키의 상점들과 스타일에 대한 이야기를 시호시 매거진을 통해 차차 나누어볼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