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shiko _ Ep.06

Sashiko _ Ep.06

 

사시코 패턴 이야기 (1) - 角十つなぎ (Kakuju tsunagi : 카쿠주 쯔나기)

 

 

 

색의 조합을 보는 것만으로 즐거워지는 경험을 해보셨을까요?

자연의 풍광이나 미술 작품에서 본 색상의 조합이 강렬하게 기억에 남아서, 
‘아, 그 색깔들을 보면 기분이 좋아서 계속 보고싶다.’ 는 생각이 든다거나
그 느낌을 잊고 싶지 않아서 비슷한 색상의 상품을 산다던가 하는 일들이 문득 일어나곤 합니다. 

 

파란 하늘과 바다, 모래사장이 어우러진 풍경을 마음에 간직하고 있다면
옷이나 신발, 가방 등을 살 때 파랑과 베이지의 조합이 자연스레 끌리게 되는 경우처럼요.

 

 

 

 

 

 

추억과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독특한 냄새들처럼, 우리에겐 색깔 또한 그렇습니다. 

그런 기억의 조각들이 모여서, 핑크, 블루, 베이지, 브라운, 그린과 같은 시호시 오카야마 데님 시리즈의 색상이 선별되었고, 이 색상들이 가방 제작과 사시코로 연결되었습니다. 

 

 

 

 

 

사시코를 처음 접할 때 눈에 들어오는 것은 대비되는 색상의 조화로움, 그리고 간결함 속에서 화려함을 만들어내는 문양(패턴)들입니다. 

가만히 살펴보면 단순한 한 개의 유닛 (unit) 이 일정한 질서를 가지고 모여있어요. 
사시코에는 이렇게 아주 기본이 되는 다양한 문양이 존재합니다. 

예로부터 그 문양들은 각각의 이름도 있고 의미하는 바도 있는데요, 주로 무병장수나 복을 기원하거나, 자연물의 의미를 담아 서민들의 일상에서의 소망을 표현했답니다. 

 

 

 

 

 

알면 더 보인다고 하죠? ㅎㅎ 
오늘은 “Kakuju tsunagi (카쿠주 쯔나기)”라고 불리는 문양을 소개해볼게요. 

 

일본어로 ‘kakuju - 角十 (카쿠주)’ 는 각진 십자모양을 뜻하고, ‘tsunami - つなぎ (쯔나기)’ 는 ‘이어진다’ 라는 뜻으로, 결국 가로 세로의 스티치가 각을 이루며 여러방면으로 이어져있는 형태입니다.  

 

 

 

 

사시코에서 이 패턴은 삶과 죽음을 상징합니다. 이는 삶이 계속되기를 바라는 생명의 기도 그 자체를 나타낸다고 해요. 

가장 간단한 직선 스티치만 사용해서 완성이 가능한데도, 언뜻 복잡해보이는 문양이 만들어지는 재미가 있답니다.  

 

 

 

 

뒷면을 보면 각진 십자가 모양이 아주 제대로 보여지네요 ㅎㅎ 같은 형식의 사시코인데 선물처럼 양면이 완전히 다른 완성본으로 나타난다는 것도 이 패턴이 주는 또다른 묘미입니다. 



 

 

 

앞뒤로 문양이 탄탄하게 이어지다보니 원단도 힘이 생깁니다.
작은 스티치로 기능과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이 사시코인데, 그 역할을 아주 제대로 하는 문양이죠?


원단과 실 - 대비되는 색의 조합만으로도 감동을 느낄 수 있는 것이 사시코의 매력 중 하나입니다. 
이번에 '카쿠주 쯔나기' 패턴으로 제작한 사시코 코스터는 시호시 오카야마 시리즈의 시작이었던 데님 놋백의 블루와 베이지 조합을 선택했어요.

 

 

 

 

재팬 블루의 오카야마 데님과 베이지 리넨의 조합은 그곳의 바다와 모래사장을 떠올리는 우리의 기억을 고스란히 담고 있습니다. 

 

 

 

블로그로 돌아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