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ashiko _ Ep.07
Share
사시코 패턴 이야기 (2) - アジサイ (Ajisai-sashi : 아지사이 사시)
지난 블로그를 통해 일본 바다의 풍경을 옮긴 오카야마 데님 블루 코스터, 그리고 ‘카쿠주 쯔나기 (Kakuju tsunagi)’ 패턴을 소개했었는데요.
오늘은 일본의 또다른 갬성 ㅎㅎ 이 담긴 컬러와 사시코 문양에 대해 이야기 해 볼게요!
이 곳, 시호시 닷컴을 통해 이런 아름다운 꽃무늬 사시코 코스터를 여러번 선보인 적이 있어요.
우리는 이 코스터를 아주 직관적으로, ‘하나(はな)’, 우리말로는 ‘꽃’ 문양이라고 불렀지만, 사실 이 패턴도 좀 더 전문적인 이름을 가지고 있답니다.
이 문양의 이름은 ‘Ajisai-sashi (아지사이-사시)’ 입니다. ‘Ajisai (紫陽花 / アジサイ / 아지사이)’ 는 ‘수국’ 꽃을 뜻하는데요. 아지사이의 감성을 담뿍 담아낼 원단으로는 핑크 오카야마 데님을 선택했어요.
일본의 분홍빛 꽃이라하면 보통 사쿠라를 떠올리기 마련이지요. 그러나 수국 또한 여름 장마철에 피는 아름다운 꽃으로 사랑받는답니다.
물을 매우 좋아해서 빗물을 머금은 초여름 날씨와 잘 어울리는 꽃,
수국은 일본에서 정원수로 개량이 많이 이루어졌기에 좀 더 특별하게 여겨집니다.
수국을 평면으로 펼쳐놓은 듯, 네 개의 꽃잎이 연속적으로 이어져 있는 패턴은 수국의 모양을 그대로 본딴 것으로 보이지요? ^^
사시코의 모티브로 애용되는 이 아름다운 문양은 ‘쿠구리사시(くぐり刺し)’ 의 기법을 사용합니다.
쿠구리사시는 윤재가 가장 좋아하고 즐겨하는 사시코 스타일이기도해요.
‘허리를 굽히고 빠져나가다’ 라는 ‘쿠구리(くぐり)’의 뜻처럼, 먼저 단순한 십자 모양의 스티치를 수놓고 그것을 고리삼아 그 아래로 실을 엮어냅니다.
이 실이 일정한 질서를 가지고 서로 교차되며 마름모 꼴의 꽃잎 무늬를 만들어낸답니다.
쿠구리 사시는 기본이 되는 십자 스티치에서 어떤 방향으로 실을 엮는지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나타납니다.
어릴 적 실뜨기 놀이처럼요.
핑크는 우리가 한번쯤 마음에 품었던 색깔 아닌가요? ㅎㅎ 동심을 자극해서 일본의 캐릭터에도 많이 사용되는 색이기도 하고, 비밀스럽게 소장하고 싶기도 한 색이죠.
오카야마 핑크 데님과 핑크색 실, 대비를 이루는 베이지나 그린과 조화를 이루는 이 코스터는 낭만적이고 화려한 여름철의 수국을 떠올리게 합니다.
얼음이 담긴 시원한 음료와 물빛을 머금은 핑크 수국은 일본의 여름 풍경을 좀 더 매혹적으로 만들어줍니다.
지독하게 덥고 습한 일본의 여름을 보내는 우리가 소소한 기쁨과 낭만을 찾는 방법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