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ashiko _ E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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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시코 패턴 이야기 (3) - 十字くぐり (juji kuguri : 쥬지 쿠구리)
핑크 데님 위에 수놓인 낭만적인 수국이 있었다면, 그와 어울리는 푸릇한 나뭇잎의 색, 그린 컬러가 자연스레 떠오릅니다.
옅은 밤색이 도는 올리브 그린은 시호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아이코닉한 색상이기도 해요.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올리브 그린과 샌드 베이지 컬러의 조합은 굉장히 목가적이면서도 클래식하게 느껴집니다.
이 분위기에 딱 어울리는 베이직한 패턴으로 코스터 작업을 진행했어요.
‘쥬지 쿠구리 (十字くぐり” / juji kuguri)’ 라 불리는 이 문양은 정말이지 기본에 충실합니다.
‘십자 (十字)’ 를 뜻하는 ‘쥬지 (juji)’ 는 이전 블로그에서도 많이 언급이 되었는데요, ‘쿠구리 (くぐり)’ 또한 자주 사용했던 기법이예요.
말 그대로 ‘십자’ 아래로 ‘빠져나가’는 게 전부인 쌈박한 문양이랍니다 :)
올록볼록 연결된 동그라미 모양이 가장 먼저 눈에 띄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십자 스티치가 그 중심을 잡고 있어요.
이 무늬는 위, 아래의 십자 스티치를 고리삼아 실을 한쪽 방향으로 통과시키며 만듭니다.
가로 방향과 세로 방향으로 실이 교차되는 과정을 거치며 원 모양은 자연스럽게 생겨날 뿐!!
그래서 더욱 재미있는 패턴 스타일이예요.
폭신한 볼륨감과 입체감이 생겨나다보니 코스터나 깔개에 특히 많이 사용되는 문양이지요.
사시코에서 쥬지 - 십자무늬는 완전함, 충만함을 표현한다고해요. 그래서 신의 상징이기도 하구요.
이 쥬지 쿠구리 패턴도 어쩐지 안정감과 충만함을 주지 않나요.
시호시의 풍경 안에 스며들어 있는 올리브 그린, 그리고 브라운톤과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우리의 식탁을 한층 더 풍성하게 만들어줍니다.
시호시 사시코에 빠질 수 없는 머스트 컬러와 머스트 패턴이라 할 만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