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shiko _ Ep.09

Sashiko _ Ep.09

 


사시코 패턴 이야기 (4) - 十字花刺し (juji hana sashi : 쥬지 하나 사시) 

 

 

 

뜨겁게 작열하는 태양이 슬쩍 기울어지면, 어느 새 미지근한 바람이 불어옵니다.  
여름의 끝자락이 아쉽지 않도록, 이맘 때가 되면 특히 편안하고 따뜻한 브라운 컬러가 생각나기 마련이지요.

 

 

 

 


낮은 목조 건축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일본의 풍경에서, 브라운 컬러는 참 익숙한 색상이예요.
혼자 튀지 않으면서 차분한 무드에, 어디에나 잘 어울리다보니 패션이나 인테리어에도 빠질 수 없는 기본 컬러죠.
그렇기에 데님 블루와의 매치라든가 그린, 베이지, 옐로우 등 다양한 색 조합을 즐겁게 만드는 역할을 톡톡히 수행합니다. 

 

 

 

 

 

 

 

브라운 오카야마 데님에 수놓은 ‘쥬지 하나 사시 (十字花刺し / juji hana sashi)’ 는 이전 편을 통해 소개했던 ‘쥬지 쿠구리’ 패턴의 응용버전입니다.
같은 쥬지 (십자) 스티치를 이용한 것인데도, 동그란 무늬가 반복되던 쥬지 쿠구리와는 완전히 달라보이죠? ㅎㅎ

 

 

 

 

 

하나의 기본 스티치에서 완전히 다른 줄기로 뻗어나가는 게 사시코 작업을 즐겁게 만드는 요소 중 하나인 것 같아요. 마치 가챠를 돌리듯이 어떤 뽑기가 나올까 두근거리는 느낌도 들구요.


‘쥬지 하나 사시’ 는 글자 그대로 ‘쥬지(十字)’ - 십자무늬에  ‘하나(花)’ - 꽃잎이 반복되는 패턴입니다. 
먼저 중심이 되는 십자 스티치를 정렬해 놓은 후, 마치 사슬을 엮듯 대각선으로 십자 무늬를 연결해주는 단순한 규칙을 가지고 있어요.

그렇지만 그 결과물은 꽃이 만개한듯이 정말 화려하고 예쁘죠? 
뒷면 또한 무척 공을 들인 것처럼 ㅎㅎ 복잡해보이는 기하학 무늬가 나타나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브라운 데님을 바탕 원단으로 사용하니, 마치 나무에 꽃들이 가지런히 피어난듯 보이네요. 
질서있고 단정하게 수놓인 꽃잎과 브라운 컬러가 만나 고아하면서도 차분한 분위기를 자아낸답니다.
집 안 어디에나 은은하게 어우러지는 매력적인 아이템이예요.

 

 

 

 

 

 

지금껏 시호시 매거진을 통해 시호시에서 사용하는 색감들, 그리고 일본의 전통적인 사시코 패턴에 대한 이야기를 쭉 풀어보았는데요.

색상과 패턴의 조합, 그리고 공을 들여 완성한 작은 소품을 통해 얻는 일상에서의 기쁨을 심도있게 소개하고 싶었답니다.
이 시리즈로 인해 여러분께도 사시코가 좀 더 가깝게 느껴지게 되었을까요? ^^ 
여러 패션 브랜드들의 사시코 아이템들이 눈에 쏙쏙 들어오실지도요 ㅎㅎ 

시호시에서도 사시코를 이용한 영역을 조금씩 넓혀보려해요. 독특하면서도 재미있는 작업이 되길 고대하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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