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호시 한텐(半纏) 이야기 (1) _ Ep.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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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호시 한텐(半纏) 이야기 (1)
일본의 일반 가정집에서의 겨울나기는 저희와 같은 이방인들에게는 좀 어렵습니다.
현대식 맨션에 ‘유카담보 (ゆかだんぼう : 바닥난방,보일러)’ 라는 옵션이 있지만 전통적 가옥이 익숙한 일본인들은 그리 선호하지 않고, 오히려 '코타쯔 (炬燵- こたつ : 안쪽에서 내열이 나오는 낮은테이블)' 를 선호합니다.
테이블에 옹기종기 모여앉아 귤을 까먹거나 나베(뜨거운 국물음식)를 먹는 것이
이분들이 겨울을 즐기는 방식이기 때문이겠죠.


자주 일어나는 지진에 취약하기 때문에 일본에서는 바닥을 두껍게 시공해야하는 온돌식 난방이 발달되지 않았고 나무로 지어진 집이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겨울철에는 테이블 아래 화로를 두는 형태의 코타츠를 사용하고 옷을 여러겹 껴입거나, 이불처럼 보온기능이 뛰어난 ‘한텐 (半纏-はんてん)’ 을 입고 생활했다고 합니다.


두툼한 기모노 재킷같이 생긴 일본의 전통적인 실내 방한복이 바로 한텐입니다.
한텐을 입고 코타츠에 모여 앉아 생활하는 모습은 매우 일반적인 일본의 겨울철 집안 풍경이지요.


한텐(半纏)은 에도시대부터 널리 입기 시작했는데요,
半纏 또는 半天 이라 표기하는 경우가 많고 '半 - 반 반'이라는 한자대로 하프 코트를 의미합니다.


전통 한텐은 솜을 넣어 만듭니다. 솜을 펴서 무명천으로 감싸고 바느질 해서 만드는 솜이불과 거의 같은 방식입니다.
요즘은 이런 한텐을 입는 일본인들이 거의 없지만 ㅋㅋ 우리는 이곳에서 영원한 외국인이 아니겠어요?
아무래도 일본의 전통을 쫓고 싶은 호기심이 발동합니다.
따스하며 안정되고 편안한, 이런 솜이불의 감성을 가지고 있는 한텐을
시호시에서는 좀 더 가볍고 패셔너블한 아우터로 만들고 싶은 욕심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