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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ayama Denim _ 1 /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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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데님 산업의 맨 처음은 소금물 때문에 시작되었다해도 과언이 아니랍니다.
이게 왠 뜬금없는 소리?! ㅎㅎ 싶으실지도요!
교토, 오사카, 히로시마 사이에 있는 오카야마현.
오카야마는 어쩌면 좀 생소할 수도 있는 지역이지만, 오카야마의 고지마 지구에는 데님 스트리트가 있을 정도로
현재 패션계를 주름잡는 일본 데님의 발상지로 불리는 곳입니다.
[ @ https://japantoday.com ]
전 세계적으로 각광받는 재팬 블루 (japan blue) 컬러와 일본 데님은 오카야마 지역 섬유산업의 역사와 뗄 수 없는 관계를 가지고 있어요.
오카야마시 미나미구 고지마 (혹은, 코지마 kojima) 지역은 원래 얕은 바닷물이 있던 곳입니다.
이 곳은 에도시대부터 1950년대까지 간척사업을 통해 일구어진 땅이예요.
이 땅은 염분 때문에 벼 농사에 적합하지 않았기 때문에, 면화를 재배하던 지역입니다.
그래서 특히 방직공장과 같은 섬유 산업이 발달했어요.
사시코 포스팅을 보셨다면, 이러한 인디고 염색의 재팬 블루 컬러가 꽤나 친숙하게 느껴지실 거예요.
에도시대 때부터 '아이조메' 라 불리는 인디고 컬러의 천연염색 기술이 널리 퍼지며 이 지역의 섬유 산업과 맞물려 함께 발전하게 됩니다.
전 세계를 강타한 리바이스 청바지의 인기 덕분에, 일본 섬유 산업의 메카였던 오카야마도 1960년대부터 데님 산업을 받아들였어요.
리바이스와 캘빈클라인은 패션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도 너무나 익숙한 브랜드죠.
기존의 청바지가 가졌던 이미지와는 다른, 캘빈클라인이 출시한 슬림하고 부드러운 라인의 청바지가 각광받으며
투박한 매력을 가졌던 리바이스도 그 변화를 따라 구형 기계로 만든 '셀비지 데님' 이라는 오리지널한 데님의 생산을 점차 포기하기 시작합니다.
[ 셀비지(Selvedge)는 ‘셀프 엣지(Self-edge)’에서 유래한 말로, 직물의 말림이나 올풀림을 방지하기 위한 원단 끝부분의 스트립 / @ https://www.weargustin.com ]
[ 붉은 스티치가 있는 리바이스의 오리지널한 셀비지 데님 / @ https://www.levi.co.kr ]
그러나 데님이 가진 거친 매력을 사랑했던 사람들은 리바이스의 복고적인 청바지 모델을 원했고,
방직과 인디고 염색 기술이 탄탄했던 오카야마의 공장들이 이전의 투박한 매력을 가진 데님을 만들어내게 되는데요.
사실 그 시작은 이미 단종되었던 리바이스 청바지의 카피 상품들이었다는 사실!
[ 오카야마 셀비지 데님을 생산하는 셔틀 직기 / @ https://www.okayamadenim.com ]
그 결과, 더 이상 기존의 디자인을 복제하는 것이 아닌 오카야마 지역의 독자적인 데님 브랜드들이 하나 둘 명성을 떨치게 되었습니다.
깊은 컬러와 다양한 질감을 내는 독보적인 염색과 워싱 기술로 인해, 오카야마산 데님은 좋은 청바지를 만드는 데 필수적인 원단이라고 생각될 정도랍니다.
[ @ https://japantoday.com ]
이제는 전세가 역전되어, 리바이스도 오카야마의 셀비지 데님 제작 기술을 따라갈 수 없게 되었다고해요
바로 이것이 최고의 퀄리티로 사랑받는 오카야마 데님의 비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