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shiko _ Ep.04

Sashiko _ Ep.04


[ 윤재의 사시코 이야기 : 빈티지 마켓 방문기 ]

 

 


우리가 참석하는 사시코 워크샵은 교토에 있는 사시코랩 (sashikolab.com) 에서 열립니다.
이미 지난 포스트 (sashiko_ep.02) 에서 소개드린 바 있는, 카즈에 선생님의 공방이예요.

 

카즈에의 수업을 들으면서, 많은 외국인들이 일본의 오래된 천이나 사시코 재료를 빈티지 마켓을 통해 구입한다는 정보를 알게되었습니다. 


고()미술품만을 접했던 우리에게는 어쩌면 익숙하지 않은 개념이지만,
일본은 ‘헌 옷 원단, 오래된 천’ 이라는 뜻의 ‘고후 (古布 : こふ)' 도 굉장히 높은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고후는 단순히 오래되고 낡은 천이라는 뜻이 아닌, 정말 잘 직조되고 염색되어 시대가 흘러도 변함없이 품질을 유지하는 직물이라는 숨은 의미를 담고 있답니다.
아주 좋은 캐시미어 코트를 세대가 지나도록 물려입듯이 말이예요. 

이런 고후로 만든 사시코 의류나 생활용품, 작품들은 다양한 형태로 시장에 나와 비싼 가격에 팔리고 있습니다. 

카즈에는 사시코 재료들을 사기 위해 공방에서 가까운 토지 템플 (Toji temple) 에서 하는 빈티지 마켓 
(Toji temple Antique and Handcraft market) 을 종종 이용한다고 해요.

덕분에 알게 된 토지 마켓을 우리도 이번 기회에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마켓이 상시 열리는 것은 아니지만 마침 교토에 머무는 시기와 날짜가 잘 맞았거든요. 

 

 

 

 

절에서 열리는 마켓이라니? ㅎㅎ 처음 들었을 때는 접근하기 어려운 분위기가 아닐까 싶어 의아했어요.
그러나 실제로 가본 토지 마켓은 그런 염려를 싹 없애줄 만큼 흥겨운 장터였답니다.
대부분의 상인들이 친절했고, 노상에서는 맛있는 일본 음식들을 사고 팔고 있었어요.

 

 

 

 

 

 

마켓의 초입에서 판매하는 멋진 사시코 제품들은 금방 우리의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사시코를 이용한 모든 옷, 가방, 매트 등등이 진열되어 보기만 해도 신이 나더라구요.

 

 

 

 

 

 

몇몇 상인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니, 직접 만든 물건들을 매달 같은 날 이 곳에서 파는 분들이 꽤 많았습니다.
집에서 만들어 장터에 내다 파는 아주 익숙하고 자연스러운 기운들이 가득했어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뜨끈한 난로를 가지고 나와 이 마켓 자체를 즐기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범상치 않은 사시코 옷을 입은 아주머니가 가판 뒤쪽에서 점심식사를 하는 친구와 함께 만든 것이라며 제품을 소개합니다. 
역시 친구! ㅎㅎ 이 분들도 우리처럼 동행하고 계시네요.

 

 

 

 

 

가져간 현금이 많지 않아 원하는 것을 구입하지는 못했지만 (흑흑),

제가 사랑하게 된 사시코로 몇 십년 째 작업을 하고 계신 분들을 만난 것 자체가 너무 반갑고 좋았답니다.

심지어 재일교포라고 하시니, 뭔가 더 연결된 느낌도 들어 멋진 명함을 주고 받았습니다. 
다음 교토를 방문할 때도 이 분들을 다시 만나고 싶어졌어요.

 

그 때는 현금을 잔뜩 들고 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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