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shiko _ 2 / 3

Sashiko _ 2 / 3

 

 

사시코(刺し子)는 원래 농어촌의 서민들이 마모된 옷을 수선하거나
튼튼하고 보온성 높은 옷을 퀼팅 기법으로 제작하는데에 사용한 자수의 방식입니다.

 

 

 

일상에서 시작된 공예가 보통 그렇듯 사시코의 정확한 기원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사시코의 역사는 약 400년 전 (혹은 그 이전) 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17세기 일본의 에도 시대는 철저한 계급 사회였습니다. 신분에 따른 천과 색깔의 사용까지 제한되었을 정도로요.

비단과 같은 값비싼 직물들은 귀족들만 사용할 수 있었고, 노동계급은 대마와 무명천으로 옷을 지어 입었습니다.

면화 또한 조각으로만 구할 수 있는 귀한 직물이었다고 해요.
그렇기에 헤진 옷은 천을 덧대어 몇 세대가 지나도록 견고하게 수선해 입었고요.

 

 


그 시기에 일본에서 쉽게 재배할 수 있는 식물을 발효시켜 짙은 남색 (인디고) 으로 염색하는 기술이
널리 퍼지게 되면서, 서민들은 주로 이 다양한 남색의 원단을 이용해 옷을 만들었습니다. 

일본 어디에서나 볼 수 있었던 특징적인 이 색깔에는  "재팬 블루"라는 이름이 붙었어요.

 

 

 

원단을 겹쳐 촘촘한 스티치로 연결하면 사이에 공기층이 생겨 보온성이 좋아졌고,
동시에 다양하고 아름다운 패턴들이 만들어졌습니다.

짙은 남색 원단 위에 염색되지 않은 거친 흰색실을 사용하면 강한 색채의 대비로 장식성이 있을뿐 아니라, 일이 끝나고 난 늦은 밤에도 작업을 쉽게 할 수 있는 매우 실용적인 방법이었습니다.

그것이 재팬 블루 컬러와 흰색 스티치의 전통적인 사시코 양식입니다. 

 

 

 

 

20세기 서양식 의복이 유행하면서 전통적인 사시코의 필요성은 많이 퇴색되었지만,
기하학적인 패턴이 주는 아름다움에 매료된 여러 패션 하우스들과 젊은 세대들의 관심으로
다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검소함과 필요성의 상징이었던 것이 이제는 훨씬 더 많은 장식성을 가지게 되며
취미나 예술의 위치에 자리잡게 되었어요.

 

 

재미있는 것은, 오리지널한 블루와 흰색의 조합은 전통적인 사시코를 찾는 외국인들 사이에 인기가 많은 반면, 이것이 구식이라고 여겨지는 일본에서는 점차 다양한 원단과 실 색깔을 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인용)

 

 

 

사시코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사시코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본들과 초보자용 키트가 많이 판매되고 있어요.

어디서부터 사시코를 시작해야할지 막막하다면, 숙련자의 도움을 받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교토에서 사시코랩을 운영하는 공예가 카즈에 (kazue) 는 사시코의 명맥을 이어갑니다.

카즈에가 진행하는 오프라인 워크샵에서는 사시코를 처음 접하는 사람부터 오래도록 취미로 가져온 사람에 이르기까지 각자의 수준에 맞는 준비물과 수업의 단계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윤재가 가장 영감을 얻는 온라인 사이트인 사시코랩 (sashikolab.com) 에서는 워크샵 예약 뿐 아니라 동영상을 통한 강의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교토에 와서 일본의 전통 문화를 좀 더 깊이 체험하고 싶은 외국인들이 카즈에가 진행하는 수업에 많이 참여합니다.

이 작업은 자수를 취미로 가지던 우리 엄마들에게 익숙한 관심사였기에
윤재가 소개한 이 클래스에는 늘 전여사님도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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